안녕하세요.
오늘은 도배학원 선배님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시간관리' 사례를 엿보겠습니다.
도배 배운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겁 없이 사업자를 낸 데모도인 저에게 가끔 홍보 마케팅 관련 문의를 주시는 후배님들! 감사하면서도 몸 둘 바를 모르겠어요..^^;;
도배를 업으로 마음 먹으신 이제 막 시작한 후배님들에게 저의 쳇바퀴 하루 일과를 소개해볼게요.
도배사는 벽에 벽지만 바르는 게 다인 직업이 아닌 거 아시죠?
내 이마에 맺힌 땀만큼 벌게 되는 게 도배사라는 직업인 거 같아요. 정말 정직한 직업이라 생각합니다.
영업, 홍보, 마케팅, 거래처와의 관계, 작업자들과의 궁합, 마진 계산, 견적서 작성 고민, 소비자 만족도, 하자보수 등등 신경 써야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랍니다.
갓 학원을 수료하고 일당 나가는 데모도였을 때도 혹시라도 제가 청소를 제대로 못해서 남은 칼날 한 쪼가리로 소비자가 다쳐서 민원 들어올까바 엄청 신경 쓰며 무릎 쓸어가며 걸레질했었는데 이건 사장님 소리 듣는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저보다 더 효율적으로 일을 하시는 선배님들도 계시겠지만 초보인 제가 도배 사업하면서 나름의 방식으로 일을 진행하는 과정이니 참고만 해주세요^^
순서는 그때그때 두서없이 바뀌니까 요것도 그냥 하루에 이런 일들을 하는구나 라고 봐주시면 될 듯해요.
1. 풀기계 청소하기
저의 사무실에는 수도 설비가 안되어 있어요.
사무실에서 벽지를 뽑은 날에는 건물 화장실이 아닌 지하 청소이모님들이 이용하시는 수도를 이용해 청소합니다.
이 정도만으로도 만족하는게 기계 들고 풀사로 다니다 보니 계단으로 기계 들고 올라가 호스도 없는 상가 공중 화장실 세면대에서 바가지 물 부어가며 기계 씻을 때도 있었답니다^^
2. 곰방+테트리스
제가 기계를 사자마자 느낀 건 차를 바꿔야 하는구나! 였어요...ㅎㅎㅎ
승용차로 기계를 싣고 다니다 보니 차와 기계에 둘 다 무리가 있더라구요.
오야지가 된 지금은 부자재, 벽지, 기타 공구까지 싹다 승용차에 싣고 다녀야 하다 보니 제가 아닌 다른 사람이 짐을 실어 줄 수도 없더라구요 ㅎㅎ
나만의 테트리스 공간 활용법이 있어서 이건 다른 남자 기공분들이 아무리 도와주고 싶어해도 여자인 제가 혼자 해야 하는 일이에요.ㅠㅠ
안 그러면 기계도 망가지고 차도 망가져서요 ㅠㅠ
3. 현장 방문, 실측하기
시공 의뢰가 오면 현장을 방문하고 실측을 하죠. 소비자가 와서 봐달라 하면 가야죠. 계약이 성사될 확률은 전혀 모르죠.
우선 와보라는 연락을 받으면 작업이 끝나자마자 밤에 달려가거나 시공 없는 날엔 아침 점심 저녁 하루에 서너 군데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다니다 보면 밥 한 끼 못 먹고 하루가 다 지나갑니다.
4. 블로그 시공사례 포스팅 올리기
밤에 잠들기 전 블로그 글쓰기를 통해 그날 현장 작업을 정리하면서 나만의 내 업체 포트폴리오를 만듭니다.
꾸준히 글을 올리다 보니 네이버에서 제 게시글에 광고를 넣어 준다네요.
커피 한 잔 가격 정도의 부수익이 발생하게 됐어요.^^
5. 견적서 작성하기
현장 실측을 하고 시공 일정이 잡히면 다시 사무실로 돌아와 견적서를 작성합니다. 가장 머리 아픈 시간입니다.;;
어떻게 해야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가격을 제공하면서도 제가 마진을 남길 수 있을지 뇌를 쥐어짜냅니다.. ㅎㅎ
6. 거래처 방문하기
자재 거래처도 수시로 방문해서 이런저런 이슈 등의 정보를 얻어 갑니다.
이곳에서 사장님과 대화를 하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의뢰가 들어오기도 해요^^
7. 샘플 선정하기
실측 차 첫 방문할 때 아예 샘플북도 지참해달라는 소비자일 경우 그날 바로 시공일자 잡힙니다. (물론, 예외도 있습니다...ㅠㅠ)
실측해서 작성한 견적서 전송한 뒤에 시공 일정이 잡히면 재방문하거나 소비자가 정하는 적당한 장소에서 미팅을 해야 합니다.
샘플북 겁나 무거워요..ㅠㅠ 벽지 3사 샘플북 다 들고 갈 땐 카트 끌고 갑니다. ㅎㅎ
저의 일과가 대충 이러하네요.
도배사의 일과 중 벽지 바르는 작업은 이 모든 준비 과정들이 있어야 할 수 있는 거 같아요.
물론 현장으로 출퇴근 하는 초보 시절엔 내 공구랑 우마만 잘 챙겨 다니면 되긴 합니다.
하지만 우리 언젠간 오야지 될거자나요? ^^
아 그리구 현장에 의외로 손버릇이 나쁜 사람들이 많아요.. 모두들 자기 우마 자기 공구는 꼭꼭꼭 잘 챙기시고 다니세요~~~
선배님 사업 번창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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